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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평범한 어느 하루의 기록

사과1004 2025. 4. 11. 12:55

 

🌿 20대, 평범한 어느 하루의 기록

2025년 4월 10일, 목요일

아침 7시 30분. 평소보다 조금 늦게 눈을 떴다. 핸드폰 알람은 이미 두 번이나 스누즈를 당했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얼굴을 간질였다. 늦잠을 잔 것 같지만 어쩐지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창밖은 화창했고, 봄 향기가 공기 중에 잔뜩 묻어 있었다.

얼른 씻고 옷을 입었다. 오늘은 특별히 중요한 약속은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연청 데님 자켓을 꺼냈다. 옷차림이 마음에 드는 날엔 이상하게 자신감이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간단히 바나나 하나로 아침을 때우고, 텀블러에 아메리카노를 담아 출근 준비 완료.

회사까지는 지하철로 약 40분. 요즘은 출근길에 요즘 제일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오늘의 주제는 ‘나를 지키는 대화법’이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고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지하철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회사에서의 하루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캘린더를 확인했다. 다행히 오늘은 회의가 두 개뿐이었다. 오전 회의는 살짝 졸렸지만,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정신이 들었다. 오늘은 회사 근처에 새로 생긴 샐러드집에 동료들과 함께 갔다. 닭가슴살과 고구마, 그리고 리코타 치즈가 올라간 샐러드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건강한 음식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니!

점심 후엔 커피 한 잔이 빠질 수 없다. 근처 로스터리 카페에서 시원한 바닐라 라떼를 테이크아웃했다. 햇살이 따뜻해서 잠깐 밖에 앉아 마셨는데, 그 순간이 오늘 하루 중 가장 평화로웠던 시간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 꼭 필요하다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

오후 업무는 이메일 정리와 보고서 작성이었다. 집중이 잘 되는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내야 한다. 시간을 정해두고 ‘타이머 집중법’을 써봤는데 꽤 괜찮았다. 이 방법, 앞으로도 써봐야겠다.

🌙 퇴근 후의 작은 일상

퇴근 시간. 하늘은 붉게 물들고 있었고, 봄바람이 따뜻하게 불었다. 집에 가는 길에 잠깐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냉장고 안에 거의 아무것도 없던 터라 이것저것 담다 보니 장바구니가 묵직해졌다. 토마토, 시금치, 달걀, 두유, 그리고 가끔 기분 낼 때 먹는 모짜렐라 치즈까지.

집에 도착해서는 샤워부터 했다. 따뜻한 물에 하루의 피로가 조금은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그 후엔 간단히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알리오 올리오에 방울토마토를 넣고 바삭한 마늘칩을 얹어 마무리. 혼자 먹는 저녁이지만 나름 그럴듯하게 차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잠시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누워 있었다. 요즘 빠져있는 드라마를 틀어놓고 멍하니 보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사실 드라마 내용보다도 그냥 조용히 쉬는 이 시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누워 있는 시간마저도 나를 위한 힐링의 일부라 생각한다.

📝 오늘을 정리하며

오늘 하루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도 작고 소중한 순간들이 있었다. 맛있는 점심, 예쁜 하늘, 웃음 터진 동료들과의 대화, 따뜻한 커피, 그리고 집에서의 조용한 저녁 시간까지.

이런 하루들이 쌓여 나를 만들어가겠지. 때로는 지치고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나씩 기억하고 써내려가는 기록들이 언젠간 나에게 큰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내일은 조금 더 부지런히, 조금 더 웃으며 하루를 시작해보고 싶다. 오늘보다 더 괜찮은 하루가 되기를.

Good night, 나 자신.